‘혁신위 좌초는 당 파국’…김기현·인요한 회동서 어떤 합의 마련할까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6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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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17/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용퇴론’을 두고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6일 김 대표와 인 혁신위원장이 전격 회동을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국민의힘이 당 내홍을 수습하고 적절한 합의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당 변화의 아이콘으로 잡리잡은 혁신위의 좌초는 당 파국이라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많은 만큼 이번 회동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당 지도부와 2시간 동안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진 바 있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6일 회동을 위해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늦게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최고위 안건 보고를 하루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혁신위는 오는 7일 최고위원회에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안건을 보고한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2선 후퇴’를 담은 혁신안을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4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자신을 공관위원장에 추천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관위원장 추천 요구는 즉각 거절당했고, 용퇴론은 4일 최고위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혁신위 내에서는 7일 마지막 압박 카드로 조기 해산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이날 회동을 두고 지도부가 파국을 막기 위해 막판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혁신 실패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혁신위를 달래는 쪽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공천 혁신안들이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내년 공천에 반영될 것이라고 인 위원장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혁신안 중) 몇 가지는 총선기획단에 반영이 돼서 내년 총선이나 당의 개혁에 반영이 되는데, 몇 가지는 잘 추진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며 “그것에 대해서 김 대표가 설명을 하는 자리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두 분이 이견이 있는 것은 조정을 하고 또 공감하는 부분은 좀더 증폭시켜서 갈 계획을 갖고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도부는 “개인의 거취는 최고위 의결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회동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에도 인 위원장은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드리겠다“고, 김 대표는 ”가감 없는 의견을 전달해 달라“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 주고받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김기현 지도부와 비공개 오찬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대통령이 사실상 김기현 지도부에 힘을 실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 해산 수순에 들어간 혁신위는 7일 최고위 직후 사실상 마지막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혁신위 조기 해산 등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일부 혁신위원들은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전환 등을 마지막 카드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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