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軍,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사냥개처럼 싸워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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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방부 출근…기자들에 첫 소회 밝혀
9·19 군사합의엔 "군사적으로 제한사항 있어"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대한민국 군이 호랑이처럼 존재하고 싸우면 사냥개처럼 행동하는 군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1일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용산 국방부 별관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안보 현실에서 합참의장 후보자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그 자체로 억제돼고 위협이 돼야 한다”며 “존재 가치가 그렇기에 싸우면 호랑이도 두렵지 않게 끝까지 물고 싸울 수 있는 행동하는 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하고 압도적으로 응징하라’라는 대북 기조와 결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도어스태핑에서는 9·19 남북군사협의 효력정지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군사적으로 틀림없이 제안 사항이 있다”면서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지난달 24일 북한 주민 4명이 소형 목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내려왔을 당시 우리 어민이 먼저 발견했는데 이것이 경계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합참 발표가 아주 잘 됐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작전의 전반적인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며 “공개할 수 있는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공개 자체가 저희에게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최윤희 의장(2013∼2015년) 이후 10년 만에 두번째로 해군 출신 합참의장에 발탁됐다.

그는 “육해공군과 해병대의 본질은 동일하다”며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는 것이 본 임무이며, 존재 자체로 (적을) 억제하고 위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동성이라는 것은 군의 작전을 지휘하는 것인데 이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라며 “합참에 아주 경험 많은 장군들이 많은데 그들의 지혜를 모아 현명한 방책을 찾는 것이 지휘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모는 판단하고 지휘관은 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월 29일 제44대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 후보자로 발탁됐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합창의장으로 임명되면 현역 중장(3성 장군)이 대장 진급 직후 육·해·공군 작전권 최고 책임자인 합참의장을 맡는 사례가 된다. 이는 1990년 합동군제가 시행돼 합참의장이 작전지휘권을 갖게 된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1967년생으로 경상북도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해군사관학교 43기에 입교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대령 시절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의 함장을 지냈다.

김 후보자는 해군작전사령관, 해군참모차장,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국방부 국방운영개혁추진관, 합참 작전2처장 등 주요 요직을 역임한 국방정책 및 합동작전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한편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전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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