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예고 정찰위성 발사 시한 일주일여 남아…연기 가능성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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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23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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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예고한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 기한이 일주일여 남았지만 아직 뚜렷한 발사 준비 동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북한은 지난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직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후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3일 현재까지 서해위성발사장 주변에선 이렇다할 발사 준비 정황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플래닛 랩스(Planet Labs) 등 민간 위성사진 업체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경과 3차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준비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73주년인 지난 10일을 전후해 위성을 발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했지만 위성 발사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어진 미국의 핵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도 맞대응 성격의 발사는 이뤄지지 않는 등 북한의 군사 도발 빈도는 하반기 들어 확연이 줄었다.

북한은 1·2차 발사 때 각각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에 발사 예상 기간과 장소를 통보한 바 있다. 2차 발사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발사 일정을 통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기도 했지만, 약간의 우회 방식으로 결국 일정 통보를 하며 ‘관례’를 어느 정도 지켰다. 그 때문에 3차 발사를 앞두고도 어떤 방식으로든 발사 일정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아직 2차 발사에서 발견된 ‘오류’를 제대로 보완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8월24일 군사정찰위성 ‘천리마 1형’의 2차 발사 직후 “1단계와 2단계 비행은 모두 정상이었으나 3단계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단계)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 문제의 해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발사 일정이 러시아의 지원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성 및 우주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합의 이후 구체적 동향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인력이 북한에서 위성의 오류를 바로 잡고 다음 발사를 준비하는 데 투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발사를 서두르지 않고 러시아로부터 충분하게 기술적 지원을 받으며 앞선 발사에서 드러났던 결함을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인 뒤 3차 발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사 시점보다는 완성도에 방점을 둔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으로, 북한이 이미 내부적으로는 발사 일정을 10월 이후로 재조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위성 개발 과정을 토대로, 상식선에서 생각해보면 결함의 해결이 단기간에 될 수준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8월 ‘10월 발사’를 공언한 뒤 9월에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라며 “기술 지원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면 발사를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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