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인사들 만난 이재명, 김기현 겨냥해 “특정가수 찍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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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6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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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6일 차를 맞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 누워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6일 차를 맞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 누워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7일째를 맞은 16일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특정가수를 찍어 공격한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로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동연 문화연대 대표, 정윤희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 이도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과 만났다. 이 대표는 기력이 없어서 누운 상태에서 문화계술계 인사들을 접견했다.

이날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동연 문화연대 대표는 “유인촌 장관이 귀환해 문화예술계가 걱정”이라며 “문화예술계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고 우려했다. 이도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도 “대표님은 충분히 하셨다. 부디 단식만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정윤희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는 “예술 검열사건이 20건 이상”이라며 “이제 단식을 멈추시고 같이 싸워 달라”고 요청했고,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대표님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도 우려스럽지만 지금은 대표님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눈물이 나려고 해 말을 못 하겠다”며 울먹이자, 이 대표는 “내가 책에서 본 윤정모 시인이십니다”라고 위로했다. 또 “이 정부는 대놓고 언론과 문화예술계를 다 짓밟아대니 걱정이다.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특정가수를 찍어 공격하고 언론도 모조리 파괴하려 한다”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밴드 자우림 멤버 김윤아 씨는 지난 8월 24일 자신의 SNS에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지난 12일 “최근 어떤 밴드 멤버가 오염수 처리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말하자 이걸 개념 있다고 하더라. 개념 없는 연예인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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