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정찰위성 탐색 작전 종료… “유의미한 잔여물 발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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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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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잔해물 일부. 2023.6.16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1차 발사 잔해물 일부. 2023.6.16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달 24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사용한 우주발사체의 잔해물을 찾기 위한 군 당국의 수색작전이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의 잔해물 탐색 및 인양 작전을 어제부로 종료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잔해물 낙하 구역을 설정하고 해군 함정, 항공기, 심해 잠수사 등을 투입해 8일간의 작전을 수행했다”며 “작전 간 발견한 유의미한 잔여물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기관 간 논의 결과 추가 탐색·인양 작전을 하더라도 유의미한 인양물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작전을 종료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오전 3시50분쯤 평안남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 1형’으로 명명한 우주발사체 1발을 쏴 올렸다. 북한은 이 발사체에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쏜 발사체는 서해 백령도·흑산도 및 남해 제주도 서방 상공을 지나 남쪽으로 날아가다 당초 계획했던 궤도에서 벗어나면서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북한은 ‘3단 추진체의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생겼다’며 발사 직후 실패 사실을 인정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2단 추진체 비행 때부터 이상이 생겼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3단 추진체 분리가 실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북한의 발사 직후부터 매일 10척의 함정과 항공기 수대를 투입했으며, 다음 주부터 태풍이 상륙하는 등의 기상 여건도 고려해 작전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발사체는 상공에서 파편으로 조각난 것으로 우리 군의 탐지자산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폭파시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잘개 조각나서 인양물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있고, 지난 번에 유의미한 것들을 다수 회수했기 때문에 이번에 추가적인 도움이 되더라도 더 찾지 않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5월31일에도 천리마 1형 로켓을 이용해 만리경 1호 위성을 쏴 올리려 했지만, 당시엔 2단 추진체의 로켓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북한은 이때도 로켓에 설치한 자폭장치를 작동시켰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군은 이후 30여일간의 탐색·인양작전을 통해 북한이 쏴 올린 발사체 잔해물을 다수 건져냈고, 미국 측과의 공동 분석 작업을 통해 “정찰위성으로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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