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베테랑 학자 태형철, 사회과학원 복귀…원장 임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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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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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철(자료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태형철(자료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항일 빨치산’의 후손으로 북한의 베테랑 학자로 꼽히는 태형철이 북한의 각종 사상이론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원 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5돌(9월9일) 기념중앙연구토론회가 전날(8월3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면서 최고지도자들의 업적을 분석한 논문들을 “사회과학원 원장 태형철동지 등이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태형철은 항일 빨치산 1세대로 북한의 개국 공신 중 한 명인 태병렬의 아들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이후 1977년 사회과학원 연구원으로 부임한 학자다. 그는 1997년 4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사회과학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는 당과 정부의 핵심 간부로도 활동했다. 그해 15년 간 역임해 온 사회과학원장직을 내려 놓고 이듬해인 2013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으로 임명됐다.

2014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2016년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19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을 거쳐 2019년 당 정치국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2021년 당 비서에까지 올랐다.

그러다 2022년 6월 당 중앙위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 비서, 과학교육부장 등 모든 당 직위에서 물러났다. 당시 나이가 많아 고령으로 은퇴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당 중앙위 후보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재기용됐다. 지난 2월 제8기 7차 전원회의와 6월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도 참석이 확인되는 등 일선에 확실하게 복귀한 모습이었다. 이와 동시에 사회과학원장에 재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태형철은 북한에서 권력서열을 다투는 핵심 인물이라기 보다는 빨치산 2세대로 성분이 좋은 ‘학자’로 체제 공고화에 이바지한 인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이 경험이 많고 권위 있는 원로 사상가를 재기용한 것은 갖은 대내외 정세 변화 속에서 체제 및 사상에 대한 이념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은 3년 7개월만에 국경을 개방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당 일꾼(간부)들의 사상 조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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