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확실히 문 연 북한, 9월 아시안게임 참가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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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5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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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CCTV 캡쳐) 2019.6.21/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CCTV 캡쳐) 2019.6.21/뉴스1
올해 초 왕야진 주북 중국대사가 부임한 데 이어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중국 당정 대표단을 초대하며 북중 간 연대를 과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중국에 한해서는 확실히 문을 연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초청에 의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 리홍충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위대한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외부 사절의 방문을 수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경 봉쇄 이후 북한에 들어간 외부 인사는 지난 3월 부임한 왕야쥔 대사가 내정 2년여 만에 부임한 것이 유일하다.

최근 북한은 6·25전쟁에 나섰던 중국군을 기리는 북중 우의탑을 개조하면서 양국의 ‘혈맹관계’를 재확인 했는데, 이번 전승절도 ‘대를 이어’ 유지해온 북중 간 ‘친선’을 상기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아직 국경 개방과 관련한 어떤 방침도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행보로 중국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상적’인 수준에 가까운 외교 통로를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 속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외부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러시아보다는 북중 간 교류가 더 활발하게 가시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라 주목된다.

중국 대표단은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열릴 열병식에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핵무력 강화 등 국방력 강화 행보에 대한 지지를 보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도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차원에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고위급 인사를 포함한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 높아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나온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선수와 코치, 응원단 등 약 200명의 파견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방역 기조의 변화를 발표하거나 물리적인 대외 행보에 대한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달 초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들의 모습이 관영매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방역 체계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다만 북한의 행보가 중러 등 우방국과의 대외교류에 그칠지, 전면적 개방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국제행사에 평양에서 인사를 직접 파견하지 않고 해외에 주재하는 인사를 참석시켜왔다.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최선희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대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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