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수능 발언 논란에 “반응 안 좋으니 사교육 업계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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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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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수학능력시험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수능관련해서 무언가를 질렀다가 반응이 안 좋으니 그걸 만회하기 위해서 사교육 업계를 때리는 방향으로 급선회 하는 것은 총선을 앞두고 당황스러운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선 사교육 업계에서 강사들이 고소득자라고 공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보수가 해야 될 일이 아니다. 그들은 정해진 법의 테두리 내에서 그냥 영리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사교육 업계야 말로 정글의 세계이고, 흥망성쇠가 빠르게 나타나는 곳이다. 그 업계에서 대접받는 강사들이라면 그의 강의를 시청했을 수십만 명에게는 냉정한 잣대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흥미와 실력을 바탕으로 진학을 한 뒤에도 수강생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막무가내 악마화는 논리도 빈약할 뿐더러, 전략적으로도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소위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에 대해 “공교육이 아니라 장외에서 배워야 풀 수 있는 문제로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킬러 문항’ 논란에 대해 “약자인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과 같다”며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며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강력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부터 사교육비 경감 필요성을 지적하며 수능과 내신 등 입시 전반에서 공교육 범위를 벗어난 문항을 제외할 것을 교육부에 거듭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정은 19일 국회에서 ‘학교 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관련 당정 협의회’를 열어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킬러 문항을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고, 출제 기법을 점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초·중순 쯤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 방안’ 시안을 발표하고 내년 2월 확정할 계획이다. ‘킬러 문항’ 배제는 오는 9월 모의고사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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