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개각 대신 차관급 대거 교체할 듯…“10명 안팎”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8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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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 19개 부처 중 절반인 10곳 안팎의 차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미루고 중폭 이상의 차관 인적 쇄신으로 공직기강을 다잡고 국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8일 대통령실과 정부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최근 10여명의 차관들로부터 사표를 받아두고 후임자에 대한 인사검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은 경제·사회부처 전반에 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차관급 인선 작업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무리가 되면 조만간 적절한 시점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차관 인사 검증은 전 부처가 대상이며, 지난 4월 말부터 진행 중이다.

교체 가능성이 있는 부처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이 거론된다. 인사 규모가 ‘두 자릿수’로 넘어가면서 사실상 전면적인 ‘차관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차관 교체가 예고된 배경에는 정권 출범 1년이 지났는데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에 발맞추지 않고 복지부동하는 부처가 상당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교체한 것이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서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하라”고 주문한 바 있는데, 이튿날 산업부 제2차관이 교체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내각에 확실한 성과, 확실한 국정 기조의 이행을 지시하고 있다”고 대대적인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부의 국정 기조를 이해하고 있는 비서관급 인사 상당수가 부처로 이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개각’보다 ‘차관 교체’를 먼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정부마다 출범 1년을 전후로 장관을 대상으로 개각을 단행하고, 후속으로 차관을 인선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일부 장관들은 내년 총선을 염두하고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각은 최소 후반기로 밀렸다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분위기다. 추석 개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 대신, 실무를 책임지는 차관 교체로 사실상 국정 쇄신 효과를 얻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차관 인선과 함께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 방통위원장에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 시점은 전임 한상혁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고려해 이달 중순에서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방통위원장을 지금 지명하면 한 전 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7월 말 이전에 청문회를 치러야 해서 (잔여 임기를 채운 뒤) 다시 청문회를 거쳐야한다”며 “국정 운영에 있어 불필요한 부분들은 가급적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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