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때 마음 되새겨”…120년 만에 개방된 ‘용산 어린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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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4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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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인근에서 열린 개방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인근에서 열린 개방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첫 입장을 했다.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4일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은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으로 불리던 곳으로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공원 앞에는 대통령실 청사가 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에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기지)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겠다”며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후 어린이 대표 4명과 ‘개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 대표의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인 ‘14번 게이트’의 문이 활짝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어린이 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입장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어린이 정원 개방 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입장했다. 뉴시스

14번 게이트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고 광복 이후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군악대가 게이트 양쪽에 도열해 환영 연주를 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으며 공원에 들어섰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어린이와 보호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방 행사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내에 있는 ‘전망 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소나무 식수 행사를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설명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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