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장인상 조문… 대선 경선후 13개월만에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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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당 잘 이끌어달라” 인사
이재명 “그렇게 하겠다” 화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9일 오후 장인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았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맞붙었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3월 대선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간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와 함께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위로 말씀을 전했다”면서 “조문이라 전혀 그런 것(당내 현안 관련 이야기)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친이낙연계 이병훈 의원은 이 대표가 “(외교 안보 관련) 특강 내용이 참 좋았다”는 덕담을 했고, 이 전 대표가 “4월에 (관련) 책을 출간한다. 제목이 ‘흔들리는 평화 번영’이다. 6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특강을 하고 같은 달 하순에 귀국한다”며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을 잘 이끌어 달라’는 이 전 대표 말에 이 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측 모두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전날 차려진 빈소엔 이틀간 친이낙연계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방문했다. 국민의힘에서도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18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당내 인사들과 만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훈 의원은 전날 빈소에서 “(10일) 장례를 마치면 약간의 시간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계기로 친이낙연계가 결집할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서둘러서 뭘 하겠느냐. 저라면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8일 새벽 전혜숙(3선) 김철민(재선) 이병훈 윤영찬 양기대(이상 초선) 의원과 함께 인천공항에서 이 전 대표를 직접 맞이했다.

10일엔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국회에서 ‘정치 공황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 전 대표는 불참하고 친이낙연계 의원 일부가 참석한다. 토론회에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 ‘개딸(개혁의 딸)’이 당내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팬덤 정치 문제와 정치의 역할’이라는 내용의 발제도 이뤄질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재명#이낙연#장인상 조문#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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