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군 내부 “식량난에 주민 탈북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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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北상급부대 통신 통해 확인
“군인 이탈 걱정해 변방부대 단속”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 2023.2.7/뉴스1 ⓒ News1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 2023.2.7/뉴스1 ⓒ News1
북한군 상급 부대에서 식량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연쇄 탈북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엄격하게 국경을 봉쇄 중이다. 주민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급 부대에서 나온 건 그만큼 내부 식량난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당국은 북한군 상급 부대에서 통신을 통해 최근 식량난을 직접 언급하면서 주민들의 연쇄 탈북 우려까지 밝힌 내용을 확인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그 의미를 간단치 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인 1인당 하루 곡물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최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배급량 축소 역시 군 내부에서 제기된 주민 이탈에 대한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이탈할 만큼 식량 사정에 문제가 있어 일단 군 배급량부터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식량 배급 축소에 따른) 군인들의 반발을 우려해 주민 이탈 등을 (배급량 축소의) 명분으로 내세웠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특히 최근 변방 부대를 대상으로 군 기강 확립 지시를 수시로 전파했다고 한다. 식량 부족의 충격파가 군에도 이미 도달한 만큼, 다소 통제가 느슨한 변방 부대를 중심으로 군인들의 이탈 및 근무 태만 가능성 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북한군 상급 부대#식량난#연쇄 탈북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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