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기 착륙 후 ICBM 발사 주장…군 “우리 정찰능력 폄훼 의도”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0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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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정찰기가 착륙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군은 “우리의 정찰능력을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일 “정찰자산은 항공 정찰자산뿐 아니라 위성이나 다른 정찰자산도 있다”며 “북한이 ICBM을 발사한 직후 포착 사실을 신속하게 공지한 것이 우리가 사전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굳이 그렇게 주장하는 건 우리의 정찰능력과 정보능력을 낮추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도 경보 레이더 등 방공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느 정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사전에 공표한 게 아니라 사후 주장이기 때문에 우연성에 근거해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지난 18일 화성-15형 발사와 관련해 “공중정찰에 동원되었던 적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의 시간을 골라 중요한 군사행동을 취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신형 ICBM인 화성-17형이 아닌 화성-15형을 쏜 의도에 대해선 화성-15형은 17형과 달리 검증 마무리 단계에 있는 체계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화성-17형이 아닌 비교적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알려진 화성-15형을 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화성-15형’에 발사엔 새로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엔진이 아닌 기존의 액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600㎜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핵(탄두) 탑재가 제한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600㎜ 방사포로 핵탄두가 탑재된 포탄을 쏘려면 (핵탄두의) 직경·중량을 소형화해야 한다”며 “그런 소형화를 위해 북한이 추가적인 핵실험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이날 600㎜ 방사포는 최신형 다연발 정밀 공격 무기 체계로,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정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표현하며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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