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600㎜ 방사포, 아직 핵탑재 제한… 소형화 여부 관건”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0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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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00㎜ ‘초대형 방사포’.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600㎜ ‘초대형 방사포’. (평양 노동신문=뉴스1)
군 당국은 북한이 20일 발사했다는 ‘600㎜ 방사포’(초대형 방사포·KN-25)에 대해 “현재는 핵(탄두) 탑재가 제한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북한이 600㎜ 방사포로 핵탄두가 탑재된 포탄을 쏘려면 “(핵탄두의) 직경·중량이 소형화돼야 한다. 그 기술을 달성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 같은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평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후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이날 쏜 미사일이 ‘600㎜ 방사포’라고 밝혔다.

북한의 600㎜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서 한미 당국은 S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은 이 무기체계를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전술 핵탄두 투발수단으로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8일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이는 것)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KN-22)에 대해선 새로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엔진이 아닌 기존의 액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이 작년 11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신형 ICBM ‘화성-17형’의 경우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반면, 화성-15형은 2017년 11월 첫 시험발사 이후 일정 수준 개발이 마무리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화성-15형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발사함으로써 위협을 좀 고조시킨 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다만 북한이 아직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한 사례가 없어 현재로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이다.

아울러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18일 ICBM 발사와 이날 600㎜ 방사포 발사 모두 우리 군이 사전 징후를 포착하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합참 관계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18일 ICBM 발사가 “적의 정찰기 7대가 다 내려앉은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북한도 (조기)경보 레이더 등 방공능력을 갖고 있어 (아군 정찰기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한 것 같다”면서도 “(우린) 항공 정찰기만 갖고 정찰하는 게 아니다. (북한이) 굳이 이런 얘기를 한 데는 (우리) 정찰능력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참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발표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언급한 건 그동안엔 볼 수 없었던 일이다.

한미일 국방당국은 현재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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