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개월 전 시작한 군 조직 대대적 개편 완료…‘새 임무’에 주목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3일 10시 28분


코멘트
작년 6월 북한에서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평양 노동신문=뉴스1
작년 6월 북한에서 진행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대대적인 군 조직 개편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세계 최강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인민군 각급 부대들의 전략적 사명에 맞게 군기(軍旗)들이 개정됐다”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군기를 개정한 동향은 지난 6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8기 4차 확대회의 보도에서 처음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새로 제작된 깃발들을 세워 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신문은 이날 “당의 강군건설 사상과 노선을 관철해가는 행정에 인민 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 부대들이 확대개편”됐고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됐으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됐다”라고 밝혀 이번 군기 개정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연관된 조치임을 시사했다.

‘많은 군종과 병종부대가 확대개편 됐다’는 신문의 언급은 북한이 군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음을, 군기 개정 사실이 북한의 관영매체를 통해 공식 언급된 것은 이러한 개편 절차가 완전히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군 개편은 지난해 6월 개최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3차 확대회의를 계기로 추진됐다.

노동신문은 당시 회의 결과를 보도하며 “당 중앙의 전략적 기도에 맞게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확대강화하기 위한 군사적 담보를 세우는데서 나서는 중대문제를 심의하고 승인하면서 이를 위한 군사조직편제 개편안을 비준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군사기술 강군화를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전략전술적 과업과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하고 우리 당 국방 정책의 철저한 실행을 담보하기 위한 조직정치적 대책들을 결정”했다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들의 지도 밑에 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확정하고 작전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대책과 관련한 깊이 있는 연구토의와 작전계획 수정사업이 진행됐다”라고 전해 조직 개편이 군의 새로운 작전계획 수립과 이에 따른 각 군의 기능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의에서 논의·결정된 내용들은 당초 북한군 ‘전선부대’의 작전 임무와 작전계획 변화에 방점이 놓인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10월 ‘전술핵운용부대’를, 11월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등을 새롭게 등장시키면서 전선부대뿐만 아니라 전군에 전반적인 개편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이 이날 군기 개정 사실을 밝히면서 각 군에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 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됐다”라거나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됐다”라고 설명한 것은 이번 결정들이 지난해 6월 당 중앙군사위를 기점으로 이어진 것임을 나타낸다.

이는 향후 북한군의 군사적 행동의 변화도 예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경북 포항까지 포함된 동해안 지도를 펼쳐 두고 회의를 했고, 이에 남한을 겨냥한 전방 부대 임무를 추가하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1월 우리 측 속초 57㎞ 앞 공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울산 앞 80㎞ 지점에도 2발의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며 전술전략의 변화를 실제행동으로 이어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이처럼 편제와 전략전술의 변화로 인해 올해에도 북한이 과거 선보이지 않았던 방식의 무력도발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지난 8일 진행된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 부대들의 깃발을 일부 공개했다. 북한이 자랑하는 ‘핵무력’인 IVBM ‘화성-17형’이 그려진 깃발과 정확하 식별하기 어려운 미사일이 그려진 깃발도 확인됐다.

또 하나의 관건은 북한의 ‘핵 개발’ 관련 사항과 ‘새 우주발사체’ 개발 관련 변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수시로 제기됐고 기술적 준비는 마친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실제 핵실험을 단행하려는 ‘진전된’ 동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북한의 ICBM 개발 거점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올해 4월로 예고한 군 정찰위성의 ‘준비 완료’ 여부나 지난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고체연료 활용 ICBM 관련 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다만 북한이 새로 등장한 부대나 역할이 변경된 부대, 작전계획의 변경 사항 등에 대해서는 전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북한군의 ‘변화’ 사항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이같은 북한군의 변동과 ‘새 임무’ 등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북한군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