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연표서 고구려·발해 뺀 중국…외교부 “즉각 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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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4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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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 전시회장에 게시한 한국 연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다. 웨이보 캡처
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 전시회장에 게시한 한국 연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다. 웨이보 캡처
외교부가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국 고대사 연표에서 고구려와 발해 건국 연도를 제외한 것에 대해 즉각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7월부터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展)’을 진행하고 있다.

이 전시에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 고대사 연표가 게시돼 있다. 13일 게시된 연표에는 고조선 후기부터 신라, 백제, 가야, 통일신라, 고려, 조선이 표기돼 있지만 고구려와 발해는 찾을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지난 6월 30일 제공한 연표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중국 국가박물관이 임의로 수정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며 “그러나 이번 중국의 태도는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것으로 즉각적인 수정과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역사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어떤 역사 왜곡 동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에 기초해 단호하게 대응해오고 있다”며 외교부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고구려 문제는 학술 문제”라며 학술 영역에서의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을 할 수 있고 정치 이슈화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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