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거부한 北 “‘담대한 구상’은 ‘담대한 망상’” 비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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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4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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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 ⓒ News1
권영세 통일부 장관. ⓒ News1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 제안을 거부하면서 대남·대미 비난은 계속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담대한 망상’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대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14일 ‘담대한 망상’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달 열린 ‘2022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비난하며 이같이 전했다.

권 장관은 당시 포럼에서 “북한이 지금의 태도만 바꾼다면 미국·중국 등과 협력해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 제안(담대한 구상)을 진지하게 검토해 건설적 자세로 대화에 나서길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사고가 완전히 헝클어져 해가 도는지 지구가 도는지도 모르는 역적 패당의 천박한 사고에서 출발한 얼빠진 넋두리”라며 담대한 구상에 대해 “대결병자의 헛 궁냥, 이룰 수 없는 개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 자체가 비과학성과 허황성으로 하여 민심의 비난과 배격 속에 오래전에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이명박 역도의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이라며 “이를 순서나 바꾸고 품목 몇 개를 첨부해서 옮겨 베껴놓고는 거기에 ‘담대하다’는 표현을 붙여 광고해대니 이것이야말로 미꾸라지국 먹고 용트림하는 격, 말 그대로 ‘담대한 망상’”이라고 조롱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세부 내용이 공개된 ‘담대한 구상’은 북한의 비핵화에 따라 정치·경제·군사적 상응 조치를 제공하겠다는 대북정책 기조다. 그러나 북한은 담대한 구상이 발표됐을 때부터 비난을 이어오며 수용하지 않을 뜻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그 무슨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고 경제 지원을 한다는 윤석열 역도의 담대한 구상은 제 주제도 모르는, 일고의 논의할 가치도 없는 궤변 중의 궤변이 아닐 수 없다”며 통일부가 ‘동족대결부’, ‘밥통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지난 1일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에 대해서도 “동북아시아의 신냉전 구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북한의 다른 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죄지은 자 겁부터 먹는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의 군사적 강세에 질겁한 자들이 허세성 객기를 부리며 북침전쟁책동으로 인한 긴장 격화의 책임을 모면해보려고 파렴치하게 놀아댔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세상이 달라진 줄도 모르고 아직까지 우리의 국체인 핵을 어찌해 보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시대착오적 병자들의 추태가 가소롭기 그지없다”라고 말해 ‘핵무력 강화’ 기조도 재차 드러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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