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故 옴스테드 장군 조전 “영웅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2022.7.22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스티븐 옴스테드 미국 해병대 예비역 중장의 별세 소식에 조전을 보냈다. 그러면서 “영웅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한미동행을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故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님의 명복을 빈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군님께서는 72년 전 한국 전쟁에 참전하여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큰 활약을 하셨고 공산화의 위기에 처했던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영하 30도가 넘는 극심한 혹한 속의 장진호 전투의 승리는 장군님을 비롯한 美 해병대 대원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이뤄낸 위대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장군님께서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자유와 번영을 이뤄낸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셨고 ‘한국 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진정으로 승리한 전쟁’임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장군님과 같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위대한 영웅들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영웅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故 스티븐 옴스테드 장군님의 명복을 빌며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고인은 20일(현지시간) 숙환으로 92세 나이에 별세했다. 192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전공을 세워 병사에서 장교로 임관했으며, 3성 장군까지 진급하고 1989년 예편했다.

전역 후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협회장,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1981~1989년)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다. 2017년 5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했을 때 장진호 전투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부모님이 장진호 전투 당시 흥남철수작전 덕분에 월남한 것을 언급하며 옴스테드 중장에게 허리를 굽혀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고인은 흥남철수작전을 그린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했던 2015년 미국에서 이 영화를 관람한 뒤 “6·25전쟁은 잊힌 전쟁이 아니라 잊힌 승리”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