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추진에 김창룡 청장 “경찰 독립 불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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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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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은 16일 행정안전부의 경찰 직접 통제 강화 논의와 관련해 “경찰의 민주성, 중립성, 독립성, 책임성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국민을 향하는 영원불변의 가치”라며 “조만간 구체적 안이 발표되면 14만 경찰의 대표로서 여러분의 명예와 자긍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청의 입장을 정확히 표명하고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게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에 일선 경찰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경찰 수뇌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김 청장은 “일부 내용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짐에 따라 동료 여러분의 걱정이 커지고 울분 또한 쌓여감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경찰청장으로서 지난한 역사를 통해 경찰 동료·선배들이 지켜온 경찰법의 정신과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주어진 소임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결코 직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에 당당한 청장이 되겠다”며 “경찰 비대화 우려와 관련한 경찰권의 분산·통제 논의에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겠다. 정상적이고 합당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경찰의 뜻과 의지를 확실히 개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지시로 꾸려진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는 최근까지 4차례 회의를 통해 행안부 산하 비직제 조직인 치안정책관실을 공식 조직으로 격상하는 안을 권고하기로 했다.

행안부가 경찰국 조직을 신설하면 1980년대까지 옛 내무부에 설치됐던 경찰국이 부활하는 것으로 검찰의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과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이 알려진 후 경찰 내부망에는 지역 직장 협의회 등의 반대 성명이 잇따르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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