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송영길 집권당 대표한 분…주택정책 진심일까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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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30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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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오후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4.29/뉴스1 © News1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유엔(UN) 제5본부 유치’ 공약과 관련해 “(유치가) 필요하다”면서도 송 대표가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국제기구가 들어오는 것은 좋은 것”이라며 “서울이 글로벌 탑파이브를 지향하는 도시로서 유엔 본부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서울시에 들어온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본부가 서울에 들어오면 북한 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장사정포 공격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쟁 상태까지 돌입한 관계, 만약 그런 국면이 된다면 유엔 본부가 있다고 전쟁에서 쓸 수 있는 가용할 수단을 자제하겠나.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적인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해당 공약이 송 전 대표만의 공약이 아님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유엔 제5본부 유치 공약이 양쪽 진영에 다 전달이 됐다. 해당 아이디어를 낸 분이 양쪽 진영에 다 전달한 것”이라며 “저는 아직 예비후보도 아니고 선거에 공식 출마한 형태가 아니어서 공약 형태로 내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자신이 제시한 ‘서울비전 2030’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서울비전 2030’에는 상생도시, 글로벌 선도도시, 건강안심도시, 감성매력도시, 이런 네개 큰 틀의 비전이 있는데 글로벌 선도도시에 그런 비전이 들어가 있다”며 “국제적인 탑5 도시를 만들려면 일자리 창출과 연관이 있는데,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다양한 기구, 인원이 따라오고 결국 서울이 세계적으로 떠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출마를 서두르지 않는 데에 “현직 시장이 일 안하고, 중간에 일을 중단하고 나가서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그게 과연 서울시민들이 보고싶어하는 모습일까, 바람직한 모습일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송 전 대표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서는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과 철학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본인은 문재인 정권의 주택 정책에 대해 완전히 반대했던 사람인 것처럼 말씀하신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문재인 5년간 주택 정책, 박원순 시장 10년간 주택 정책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민주당과는 차별화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도 “송 전 대표는 집권당 대표도 하셨고, 늘 책임있는 위치에 계셨는데 과연 그 의도가 진심일까”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을 회고해보면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응징, 그리고 완전히 다른 공급 위주의 재건축·재개발을 활발하게 해달라는 어떤 요청이 담긴 선거였다”며 “그 민심을 읽고 갑자기 태세전환을 하신 것이 아닌가. 유권자들, 서울 시민들의 냉엄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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