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文, 尹에 협력해야…집무실 이전, 만나면 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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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2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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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긴다고 소통 잘 되는 건 아냐”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 일할 수 있게 협력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장소가 아닌 대화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 당선인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21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빠른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장소를 옮기는 것보다 소통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구중궁궐이 돼서 국민과 소통도 안 되고 같이 일하는 비서관들하고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이라며 “그런데 용산 같은 곳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무조건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관이나 대통령 스스로가 그 소통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수석이 보고사항이 있어 담당 비서관을 데리고 대통령 앞에서 보고하는데 그렇다고 비서관이 대통령 앞에서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양쪽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와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지, 장소가 옮겨졌다고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옮기는 것과 관련해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자가 (집무실 이전) 결심을 할 때까지 간단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도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참작하고 용산에 집무실이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에 대해서도 당선인이 충분히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점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만남이 곧 이뤄지리라 생각한다”며 “현직 대통령과 미래 대통령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소상하게 협의하면 결론이 도출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예비비 문제로 과연 현 정부가 거기에 대해 선뜻 임해주느냐, 안 해주느냐는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제가 보기에는 당선인이 현직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하면 풀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지금 물러나는 대통령이 다음 새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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