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사퇴 거부에 김두관 “논리도 구차”…갈등 길어지나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3월 18일 16시 59분


코멘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3.17/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3.17/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사퇴론을 일축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또 다시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위원장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당후사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윤 위원장께서 끝내 당의 쇄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고대하는 당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요구를 외면했다”며 “몇몇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사퇴요구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다. 논리도 구차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선에 왜 졌나. 읍참마속이 없어서 진 것 아닌가. 부동산 실패, 검찰개혁 실패, 거듭된 패착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넘어간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왜 반성하지 않고 또 패배의 책임자를 대표로 내세우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선 패배의 책임자가 물러나기는커녕 도리어 쇄신의 깃발을 들어야 할 정도로 민주당에 인물이 없나”라며 “본인 말대로 민주당이 윤 위원장에 베푼 은혜를 갚고 싶다면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장 내려오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윤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저는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 오직 당 쇄신을 위한 일념뿐”이라고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 위원장의 사퇴 거부는 대선 패배 이후 길어지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정면돌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날 오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에서 윤 위원장이 전날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소개했다며 “지금은 혼란·분열할 때가 아니고 더 잘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배재정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내부적으로 상처를 보듬고 위로해야 한다. 지도부도 의원들도 당원들도 지지자들도 같이 해야 가능하다”며 “사퇴하라는 문자와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모멸의 언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