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원희룡-최재형, 경선 방식 토 달아…또 평지풍파”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6일 13시 30분


코멘트
국민의힘 대선 주자 하태경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역선택 방지’ 뒷북 요구로 또다시 평지풍파 일으키나?”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관계에 따라 말 바꾸는 원희룡 최재형”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통령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자마자 원희룡 후보가 이미 경선준비위에서 두 차례 의결해 확정한 경선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토를 달고 나섰다. 핵심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느냐 마느냐 한 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최재형 후보의 문제에 대해선 지난주에 이미 한 말씀 드렸다. 최재형 후보는 입당할 당시엔 ‘경선룰은 당에서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랬던 최재형 후보가 정치입문 한 달도 안 돼서 쉽게 말을 뒤집으며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충격”이라 밝혔다.

이어 “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람은 원희룡 후보다. 원 후보는 정치 초년생 시절인 2003년부터 20년 세월에 걸쳐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분이기 때문이다. 원 후보는 2003년, 2006년, 2011년, 2015년, 당에 혁신의 흐름이 만들어질 때마다 정치개혁방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앞장서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2015년에는 ‘공직선거법에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고받자’는 주장까지 했던 분이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무엇인가? 어느 당 소속인지, 어느 당 지지자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든 국민에게 경선을 개방하는 것이다. 그랬던 원 후보가 이제 와서 역선택 문제를 놓고 경선 룰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것은 철저한 자기부정“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내년 대선은 초박빙이 예상되는 선거다.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민주당 지지자들 표도 박박 긁어모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 본선투표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과거 발언을 다 뒤집고 우리 당 지지자들만 모아서 여론조사를 하자니? 대선 참패로 가는 길”이라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공교롭게도 원희룡, 최재형 후보 모두 2차 컷오프 4강 진출을 놓고 피 말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들이다. 선거는 룰을 뒤집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기는 것이다. 자신이 없으면 당에 평지풍파 그만 일으키고 그냥 여기서 깨끗하게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투표자가 자신의 정당 성향이나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않고 투표할 수 있는 예비 선거이지만, ‘역선택’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즉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본선에서 겨루기 쉬운 약체 후보에게 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말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꼽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략적으로 역선택을 할 수 있으니 이를 막을 조항을 넣자는 게 원 전 지사와 최 전 감사원장의 주장이다. 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