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청해부대도 집단감염 불안…軍 설명은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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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7월 16일 0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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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충남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장병들이 입영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지난 6일 충남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에서 장병들이 입영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군 당국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그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최대 신병훈련기관인 육군훈련소에서 이달 들어서만 무려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데다,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에서 집단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지역에 파견됐던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 사이에서 15일 현재까지 최소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그러나 이들 확진자 뿐만 아니라 상당수 부대원들이 기침·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후 진단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군 안팎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청해부대 장병 300여명은 출항 후 지난 5개월 간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에서 생활하며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인원은 1명도 없다. 파병 전엔 우리 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파병 후엔 연이은 작전 등 임무수행 때문에 백신 접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이달 1일 문무대왕함이 식자재 등 물자보급을 위해 작전지역 인접국가에 기항한 직후 부대원 가운데 감기 증상자 1명이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0일엔 그 수가 40명대로 늘었고, 현재는 80여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들은 현재 함내에 집단 격리돼 있는 상태다. 또 의심증상자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간부 1명의 경우 지난 14일 오후 폐렴증세가 심해져 인접국가의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 News1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 News1
문무대왕함과 같은 군함은 기본적으로 밀폐된 공간이 많다. 게다가 군함 내 환기시설은 하나의 통로로 연결돼 내부 공기가 순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환자가 탑승할 경우 순식간에 배 안 곳곳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그동안 함선·잠수함 등 밀폐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상대로 보다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번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발병으로 “또 다시 함선 근무자들에 대한 방역에서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군에선 올 4월 말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 승조원 84명 가운데 3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사례가 있었다.

국내에선 육군훈련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방부 집계를 보면 충남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에선 지난 7일 훈련병 37명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을 시작으로 15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15명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이들 훈련소 내 확진자 가운데 절대 다수는 입영 후 2차례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PCR)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던 인원들이란 점에서 군과 보건당국 모두 감염원·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이달 12일부터 현역 입영 예정자들을 상대로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입영 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최근 국내 ‘제4차 유행’에 따른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되면서 “육군훈련소뿐만 아니라 다른 신병교육기관에서도 언제든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사실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 그리고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땐 검사를 더욱 더 철저히 하는 것 외엔 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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