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나선 정세균 “이재명, 중대본 잘 안 나와 백신계획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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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26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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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1.4.25/뉴스1 © News1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를 마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1.4.25/뉴스1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를 통해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상황이 어떤지, 접종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정 총리가 이 지사의 중대본 회의 불참까지 꺼내 들면서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결석을 여러 번 했나’라는 질문에 “예, 지적을 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드린다”면서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최근 백신 수급에 관한 불안이 커지자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주장하면서 청와대에 공개 검증까지 요청했다. 이에 정 전 총리는 “러시아 백신은 필요 없다. 오히려 방역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박했고, 이 지사가 재반박에 나서면서 논쟁을 벌였다.

정 전 총리는 또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한 만큼 스푸트니크V 도입 논란은 종결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결짓는 게)당연하다. 사실은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3, 4개 제약회사에서 백신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면서 “내년 초쯤에는 아마 개발이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정치권의 손실보상제 논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손실보상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후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소급적용’을 두고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정치적 득실을 뛰어넘어서 여야가 지혜를 모아야 될 사안”이라며 “(소급적용에 대해) 정부 나름대로 입장도 있고, 재정능력이라든지 또 소급입법금지의 원칙이란 게 있다”면서 “그렇다고 소급입법이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능하면 이제 빨리빨리 해서 벌써 제가 그 문제 제기한 지가 언제인가”라면서 “그때 처리했으면 지금 이 문제가 그렇게 쟁점이 안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소급적용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부에서 나온 상태 아닌가. 제가 정부 입장을 대변하면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잠재적 경쟁자인 이 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의 차이점에 관한 질문에 “저는 경제인 출신이고, 이 대표는 언론인 출신”이라면서 “전환기적 위기를 빨리 극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상의 회복, 또 경제회복, 공동체 회복, 국격의 회복, 이런 회복이 아마 다음 대선에 핵심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지사와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는 “많이 다르다. 얘기 안 해도 다들 잘 아시잖나”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본인한테 물어보셔야죠”라면서도 “지금 행보는 그렇게 보이지 않나. (대선에 나온다면) 그렇게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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