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층 공략…대학가 찾은 박영선 vs 朴 텃밭 간 오세훈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6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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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신촌·홍대 집중 유세…"자수성가 청년 지원"
오세훈 "구로 역대 최악 양극화, 곰탕 공약" 직격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26일 각각 대학가와 종교계를 찾아 표심 몰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최근 정부·여당 지지층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2030 청년 표심 호소를 위해 서대문구 일대를 돌며 중산층과 무주택 서민을 위한 부동산 및 주거 정책을 내놨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구로구를 찾아 상대 공약 허점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이곳은 박 후보가 18대 국회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지낸 지역으로, 오 후보에게는 다소 열세 지역으로 꼽힌다.

박영선, 신촌·홍대 집중유세…“자수성가 청년 지원”

박 후보는 이날 신촌과 홍대 일대를 돌며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우선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와 교통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그는 교통 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20~30대의 가장 큰 문제가 양극화다. 부모를 잘 만난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이라며 “자수성가하는 청년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에서 젊은 세대가 이탈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지금 당장 코로나 때문에 힘든 것이 20대다. 일자리 취직도 잘 안 되고 미래가 불안한 데 대한 여러 가지 불만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진 신촌역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선 20만원 월세 지원 확대와 청년 출발자산 5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청년 공약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서울 선언 두 번째로 9억원 이하 주택 공지시가 인상률 10% 제한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시지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공시지가 인상률이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조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 건의하고 추진해줄 것을 건의드린다. 이를 통해 중산층과 서민의 세 부담을 줄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만원 월세 지원 정책을 크게 확대하려 한다”며 “또 창업하는 청년들을 위해 5000만원 출발 자산을 지원해서, 19세~29세까지 5000만원을 지급해드리면 30~40세까지 10년 동안 원금만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의 정책협약식에서 “부동산 불공정행위 근절이 제 중요한 임무이고 제가 강하게 하고 싶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가리봉동 찾아 “구로, 역대 최악 양극화” 직격탄
오 후보는 강서구에서 출근인사를 시작해 강동구에서 유세를 마치는 ‘W(더블유)자’ 유세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박 후보의 정치적 텃밭으로 ‘적진’과 같은 구로구를 돌며 “자신의 지역구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를 만들어 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 실력, 그 마음가짐으로 서울시장 하겠다고 나온다. 기가 막힌 걸 넘어 분노한다”라며 박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가리봉동 도시재생산업 현장에서 “도시재생산업은 결국 1000억원을 들여 페인트칠만 다시 한 사업”이라며 “구로구는 내가 서울시장을 하던 때와 바뀐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구로구 지역 발전 정책에 대해선 ‘매번 우려먹던 곰탕’, 수직정원 구상에 대해선 ‘꿈꾸는 소녀 같은 공약’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재개발·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은 신규주택 공급이 거의 없다는 피 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에는 종교계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분향한 뒤 명동성당에서 염수경 추기경을 예방했다.

염 추기경은 “지금 사람들의 관심사는 공정성과 불의, 부정 이런 것들에 대한 좌절감이 많아서 참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 시장이 되면 그런 것들을 잘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언급하며 “공평하게 일처리를 할 분들이 투기를 해 불공정함이 쌓여 사회적으로 속상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시에서 그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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