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관계 방향에 대해 “북한의 위협은 이전과 다르다. 미국 본토에 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며 “오바마 때처럼 전략적 인내로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경륜이 있고 특히 외교 분야에 깊이 관여해왔기 때문에 동맹간 깊은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각 부처의 협력을 통한 시스템 외교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느 행정부든 (북한에 대해 접근법을) 전면 재검토하지 않겠냐”며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이라크 전쟁 현장을 직접 다 찾아가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파악한 보고서를 보면 상당히 감동이 있다. 이런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잘 해결해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북미대화 혹은 남북대화 등의 돌파구 마련과 관련해선 “우리 하기에 달려있다. 강력하게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이 같이 가자는 건 미국 허락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수동적 존재가 되기 때문에 상호 공감을 기초로 우리가 과감하게 남북관계를 풀 건 풀어나가면서 역할 분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의 ‘이전과 다른 북한의 위협’ ‘미 본토로 핵발사 가능’ 등의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 공격 가능한 핵전력을 가진 핵국가라는 것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지난달에도 국회 ‘대북전단살포금지법’ 개정안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서 “미국은 핵무기를 갖고 해마다 전달 수단을 발전시키면서 북한에는 핵을 갖지말라 강요하냐”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 북한에 핵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해석돼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송 의원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 내정된 정의용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대해선 “풍부한 경륜을 가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직접 대통령과 함께 공유해오신 분”이라며 “원숙하게 문제를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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