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당, 대선 경선도 ‘온라인 플랫폼’ 구축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2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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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대비 시스템 구축
서울-부산 시장 보선 때 시험 적용
“강성 지지층에 휘둘릴 것” 우려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을 위한 ‘온라인 경선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대비해 내년부터 이어질 굵직한 선거들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현재 당내 ‘스마트 플랫폼 특별위원회(TF)’가 주도해 온라인 경선 플랫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 전당대회 때 일시적으로 선보인 온라인 시스템을 발전시킨 새로운 플랫폼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스마트 플랫폼’에 당내 경선 과정에 필요한 후보 정견 발표나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연설 실시간 중계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 유권자가 당이나 개별 의원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TV’ 기능 등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스마트 플랫폼 TF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기획을 마친 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시험 적용한 뒤 다음 해 있을 대선에 본격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TF 위원장은 윤영찬 의원이 맡았다.

민주당의 스마트 플랫폼은 문재인 대통령이 9월 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 당시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온라인 전당대회가 참 인상 깊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향후 대선 후보 경선 등도 (온라인과 같은) 그런 식으로 치러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기존 경선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방역 효과뿐 아니라 경선 비용 역시 2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경선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정치 활동에 익숙한 극성 지지층에 의해 경선 결과가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는 결국 기존 지지층이 아닌 중도 장악 싸움”이라며 “경선을 진행하는 방식을 손본다면 그에 따라 경선 룰이나 투표 합산 비율 등도 손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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