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언급엔 헛웃음 치더니…추미애, 아들 얘기 중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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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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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배치·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아들 서모 씨를 떠올리며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표했다.

추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에서 “아이가 어릴 때부터 ‘공인의 아들’로 돼 있어서 모든 문제를 거의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다”면서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제가 일방적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때 추 장관은 울컥한 듯 목이 잠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들의 후반기 교육 수료식 때 군 관계자가 추 장관 남편과 시어머니를 앉혀놓고 청탁을 만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대배치는 현장에서 난수 추첨으로 이뤄져 청탁 개입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0세인 시어머니가 손자를 보고 싶어해 아픈 상황에 간신히 갔는데,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출처=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출처= 뉴스1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했고,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다.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다”며 “제 아이인 줄 먼저 알아보고 군이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석열 장모와 부인,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의지는 강력한데 장관이 만류하는 것은 아니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추 장관은 헛웃음을 보인 뒤 “제가 수사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추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면서 아들 서모 씨의 군 복무 혜택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검찰은 누구도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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