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 국무부, 이인영 색안경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7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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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7일 “미국 국무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서 이 장관이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표현해 미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공개 반박한 것에 대해 “왜 국무부에서 (이 장관 발언에 대해) 비판적으로 코멘트했는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평화를 위한 동맹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군대를 파견해준 것도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동맹’이 (한미동맹에 대한)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 장관이 현재 한미동맹이 ‘평화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힌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장관은 앞서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CCK)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홍정 KCCK 총무에게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서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우리 동맹은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등을 포함한 지역 및 국제적 사안을 포괄한다”고 이례적으로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다 통일부 여상기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한반도 정책팀장을 맡았던 프랭크 자누지 미국 맨스필드 재단 대표는 “한미 관계가 평화동맹으로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한미간 파트너십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능을 하고 있고 갈등 지역에서 재해 구제 및 경제개발 등 좋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북한이 비핵화 되고 평화가 완전히 구축되면 한반도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것을 바란다”며 “미국이 분열된 한반도를 원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하는데 이는 미군 주둔을 위한 핑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미 동맹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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