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애완용 검사 득세”…김남국 “윤석열 대변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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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9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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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사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를 두고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했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변인이냐”며 “막말에 대한 사과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웅 의원 발언을 보니까 검찰 내에 정말 특정 사단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검찰의 검사장 승진자들은 검찰 내에서 모두 신망이 두터운 분들이다. 또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묵묵히 책임감을 가지고 검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오신 분들이다. 어떻게 이분들을 모두 싸잡아서 막말을 쏟아낼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총장의 측근들이 승진하지 못하면, 윤 총장의 뜻이 반영되지 않은 인사면 잘못된 것이고 검찰이 ‘애완용 검사가 득세하는 세상’이 되는 것인가”라며 “그럼 윤 총장의 측근만 승진하고 검사장 하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1년 전 윤 총장의 측근들이 요직을 완전히 독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에는 조금 배려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 특정 사단이 아니더라도 인맥과 백이 없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한 검사들이 승진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야 한다”며 “이번 인사는 형사부, 공판부 등 조직 내 균형을 맞춘 인사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계속된 인사를 통해 검찰 내에 완전히 다른 특권층과 검사 성골이 존재하는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을 향해선 “국민과 함께 일했던 동료 검사들을 생각해서라도 사과 부탁드린다”라며 “차라리 비판할 것이 있으면 추 장관이나 청와대와 여당을 상대로 공격해달라”고 말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뉴시스

앞서 김웅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문찬석 광주지검장 사임 기사를 공유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라고 했던 검사 문찬석은 갔다. 정권의 앞잡이, 정권의 심기 경호가 유일한 경력인 애완용 검사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권력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검사들이 더 많다”며 “늑대는 사료를 먹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검사장급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나자 사의를 표명했다. 문 지검장은 지난 8일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쓴 글에서 7일 인사와 관련해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가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전국시대 조나라가 인재가 없어서 장평 전투에서 대패하고 40만 대군이 산채로 구덩이에 묻혔느냐”면서 “옹졸하고 무능한 군주가 무능한 장수를 등용한 그릇된 용인술 때문”이었다고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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