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하늘 두쪽 나도 5일 본회의 연다”…주호영 “독재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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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4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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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5일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독재 선전포고와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며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신줏단지처럼 모시고 있지만 국민들께서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국회의 근본부터 바꾸라고 명령하고 계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총선 민심을 존중한다면 지금이라도 일하는 국회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통합당이 조건 없이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라며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 하늘이 두 쪽 나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하고, 8일에는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고 사실상 겁박에 가까운 협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1967년 7월 10일에 한 차례 단독 개원이 있고 난 이후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무도한 일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5일 의장단 선출에 협의하면 상임위원장 배분은 협상할 수 있고, 협조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 가려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까지도 상임위를 강제 배정해야 되는 헌정사에 없는 폭거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연 그렇게 갈 수 있을지, 그런 상황을 국민들이 용서해줄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역사의 흐름을 뒤에 복기해보면 걸정적 순간들이 있는데, 민주당이 내일 우리 당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첫날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은 국회를 망치고, 삼권분립의 원리를 훼손하고, 국정을 망칠 뿐만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 폭정, 독재의 선전포고와 다름이 아니다”라며 “헌법의 삼권분립 원리, 지금까지 국회가 해오던 관례, 자신들이 야당일 때 요구했던 주장 등을 되돌아보고 통합당과 협의해 원만한 개원이 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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