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독자적 남북협력 강조…친서·특사 파견 등 복안 있나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11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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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5.10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2020.5.10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북한을 향해 독자적인 남북 협력사업 추진을 거듭 강조한 가운데,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낼 복안이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한 뒤 ‘남북 협력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우리의 제안을 북한에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며 북한에 공동협력을 재차 제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서도 북측에 남북 보건·방역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의 제안까지 포함하면, 올해에만 세 차례의 ‘러브콜’을 북측에 보낸 셈이다.

북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문 대통령이 거듭 러브콜을 보내는 데에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상황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이 대선 국면에 본격 돌입할 경우 연말까지 북핵 협상의 진척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이같은 인식 아래 “이제는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간에 있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기존에 유엔 안보리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사업들도 있고, 일부 저촉된다 하더라도 예외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사업들이 있다”고 독자적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2차 팬데믹’ 도래 이전, 남북이 공조를 통해 방역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관건은 현재까지 ‘무호응’ 중인 북한의 반응 여부다. 북한은 최근 중국, 러시아와의 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남측에는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난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상황이 정리된다면 남측과의 협력에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방역협력 부문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방역 사례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만큼 이에 대한 노하우 공유에도 북측의 관심이 따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우리가 세 차례나 북측에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냈으니 물밑 접촉 단계로 전환해 협력 의사를 꿰해야 한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이나 대북 특사 파견을 통한 적극적인 방안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남북간 대화 재개를 비롯해 협력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한 설득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민간 차원의 교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만큼 이를 활용한 남북간 접촉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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