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보수통합’ 당내 이견…간극 좁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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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16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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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이견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통합에 대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앙당을 창당하면서 공식 출범한 지 10여일 만에 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외위원장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새보수당은 지난 5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당시 이번 총선에서 80석, 150석 등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이후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하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혁통위는 Δ대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Δ시대적 가치 자유 공정 추구 Δ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 추구 Δ청년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통합 Δ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의 장애가 돼선 안됨 Δ새로운 정당 창당을 6원칙으로 내세웠다.

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6원칙을 수용하면서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보수재건 3원칙(Δ탄핵의 강을 건너자 Δ개혁보수로 나아가자 Δ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에 대해 간접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새보수당과 한국당의 논의가 공식화됐다.

하지만 통합의 범위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보수당은 통합 논의의 대상을 한국당으로 한정했지만 한국당은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 이언주·이정현 의원까지 아우리는 ‘큰’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새보수당 내에서는 우리공화당이나 태극기 세력이 통합의 대상에 포함하는 것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다’라는 불만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추구했던 개혁보수의 길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의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가장 반대한 세력과 한국당이 손을 잡는다면 통합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통합’ 논의를 위해서는 당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엇보다 원내 현역의원 8명의 이견 조율보다 총선을 앞두고 활동하는 원외위원장들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위원장들은 통합에 휩쓸려가기보다 창당정신을 알리고, 새보수당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활동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에서 처음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규헌 경남도당 위원장은 당대표단-주요 당직자 연석회의에서 “극우보수 등과 같이 간다면 무조건 반대다. 선거에서 이긴다고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다. 이후에는 다시 갈라설 것인가”라며 “80석을 만들겠다는 유 위원장 말과 150석을 만들겠다던 하태경 책임대표의 말은 거짓말인가. 믿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데 정말 한번해달라”고 촉구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보수 개혁을 위해 바른정당을 시작했고, 새보수당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평가받을 때가 왔다. 전국에 있는 새보수당 동지 여러분들이 입후보해 개혁보수의 깃발을 높이 들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지도부 차원에서 보수통합 논의하는 것과 별개로 전국각지에서 후보들이 보수 혁신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 경쟁이 보수재건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묻지마식’ 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 이전에 보수 진영의 혁신이 이뤄져야 하지만 통합 목소리가 커지면서 혁신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위 명제만 가지고 뛰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있다”며 “통합만 하면 이긴다는 이상한 명제에 대해서 동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새보수당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홍수가 나서 떠내려갈 때 지푸라기를 잡는 사람은 전부 익사하지만 뗏목이나 큰 타이어를 잡는 사람은 살아난다. 아무리 홍수가 났다고 해도 우리가 중심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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