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장외투쟁이 남긴 것…결집은 좋은데 보수재건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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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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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외쳤지만 장외투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외연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해 국회보다는 국회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민생투쟁대장정, 민부론이 간다,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으로 외부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 알리기에 주력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월 발생한 여야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연말 예산안 및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 등에 대해서도 장기간에 걸친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으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한동안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친 장외투쟁에 따른 피로감 증가로 중도층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안팎에서 진행된 규탄대회에서 태극기세력에 손을 내밀거나 전광훈 목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우경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1월 1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민주당은 41.9%, 한국당은 32.9%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5%포인트(p), 한국당은 1.5%p 상승한 것이다. 핵심이념 결집도는 한국당이 62.6%를 기록하며 민주당(65.4%)과의 격차를 2.8%p로 좁혔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39.0%에서 42.2%를 기록하면서 40%선을 회복했고, 한국당은 29.0%에서 33.6%로 증가했지만 민주당이 8.6%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당은 텃밭인 대구·경북(55.1%)과 부산·경남·울산(44.5%)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처졌다. 중도층이 다수 분포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42.4%, 한국당은 29.0%를 기록했다.

연말 한국당의 행보에 대해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저지에 힘을 싣기 위한 지지층 결집 차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연초부터는 총선이 3개월가량 남은 만큼 본격적으로 외연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최근 보수대통합 카드를 다시 한번 꺼내들면서 외연확장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황 대표가 리더십이 흔들릴 때마다 보수대통합을 천명해왔기 때문에 실제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최근에도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 여야 협상을 차단하고, 투쟁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뿐만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심 원내대표는 지도부 책임론과 관련해 “책임질 용의는 있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라며 “선거법, 공수처법 통과 과정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면서 최선을 다해 싸웠고, 그 과정을 모든 의원이 봤다.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지라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피로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연초에 (소속 의원들의) 지역 일정이 워낙 많은데 그 점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집회 일정과 지역 일정이 겹쳐 일이 과부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대통합 역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의 ‘내려놓겠다’는 발언이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보수대통합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황 대표가 보수대통합과 외연확장을 모두 잡기 위해서는 장외투쟁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에 전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황 대표는 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국민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집회에서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t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0일과 3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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