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대표 떠나자마자…美해군 정찰기 한반도 상공 감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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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습 드러낸 미군 신호정보수집 정찰기
비건, '빈손'으로 한국 떠나자마자 대북 압박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미군 정찰기가 다시 한반도 상공을 정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용기를 모니터링하는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EP-3E(에리스)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 2만5000ft(약 7.6㎞)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P-3C 해상 초계기를 개조한 EP-3E 정찰기는 지상 감시장비와 대잠 정찰장비, 감청 장비 등 첨단 정찰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조종사, 부조종사, 항법사 외에도 신호정보 분석요원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푼 미사일과 MK-50 공중어뢰, MK-60 공중어뢰 등도 탑재할 수 있다.

미군 정찰기는 지난달 말부터 ADS-B 위치발신장치를 켜서 의도적으로 정찰 사실을 노출시키며 대북 압박을 해왔다. 하루에 2대 이상의 정찰기가 식별되기도 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2차 ‘중대 시험’을 감행했던 지난 13일에도 미 해군 P-3C 해상 초계기가 한반도에서 감시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한 지난 15일을 전후로 한동안 위치를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의 판문점 회동 제의에 맞춰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빈손’으로 한국을 떠난 비건 대표가 19~20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또다시 정찰 활동이 식별되면서 중국의 대북제재 이탈 움직임을 차단하고 동시에 북한에 압박 메시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주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일 것이라고 예상하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느냐, 크리스마스에 하느냐, 새해 이후에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브라운 사령관은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한 주장과 여러 실험들을 언급하며, 실제로 북한의 수사와 일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고정된 발사대에서 쏠 지 이동형 차량에서 발사할 지에 대해선 예단이 어렵다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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