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퇴진파, 26일 최고위 불참 전망…갈등 확대 기로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26일 0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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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의 옆자리 오신환 원내대표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바른미래당은 혁신위 안건을 최고위에 올리자는 혁신위원과 비당권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당권파가 대립하고 있다. 2019.7.24/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손 대표의 옆자리 오신환 원내대표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바른미래당은 혁신위 안건을 최고위에 올리자는 혁신위원과 비당권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당권파가 대립하고 있다. 2019.7.24/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지난 24일 최고위 회의에 이어 26일 회의 역시 불참할 전망이다.

당내 최고 의결기구의 비정상적 운영에 당내에서는 ‘식물 정당’ 상태의 장기화 우려도 제기된다.

‘손학규 체제 재신임’ 내용의 혁신안 상정 여부를 두고 벌이는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은 지난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정점으로 치달았다.

오신환 원내대표 등 퇴진파 측에서는 혁신안의 최고위 상정을 촉구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끝내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오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국민과 당원들께 보여 드려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최고위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른 퇴진파 최고위원들 역시 이에 동참하면서 24일 최고위원회의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최고위원들만이 자리한 회의로 진행됐다.

반쪽짜리 최고위원회의는 사실상 당무 마비로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재적 위원 과반의 참석으로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9명 중 손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는 4명(주승용·문병호·채이배), 오 원내대표를 포함한 퇴진파는 5명(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 퇴진파 인원이 전원 불참하면 의결이 필요한 안건은 상정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퇴진파 측 최고위원들은 혁신위 의결 안건의 최고위 상정 및 혁신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최고위 복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퇴진파 측 한 핵심인사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 대표가 그렇게 좋아하는 당헌당규대로 혁신위 안건을 상정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변화된 상황이 없으면 현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당권파 측 역시 거세게 맞서고 있다. 당권파 측에서는 혁신위 활동 과정에서 유승민 전 대표 등 퇴진파 주요 인사들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진상규명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당무와 관련해서는 의결이 필요하지 않은 사항을 우선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이대로 갈 것”이라며 “(퇴진파) 저쪽에서도 들어오겠나. 명분이 있어야 들어오겠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당내 갈등은 원외 지역위원장들 간의 대결까지 이어지면서 더욱더 깊어질 기세다.

전날(24일) 퇴진파 측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비상회의를 열어 손 대표 사당화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하면서 손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당권파 전현직 지역위원장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퇴진파의 좌장격인 유 전 대표에게 당의 공식 진상규명에 응할 것을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누가 팔뚝이 굵냐 싸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목 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결국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접고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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