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 이번엔 “홍역 감염자 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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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9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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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전 세계 홍역 발병 추세 소개
北,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때도 자국 발병 사실은 함구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2019.2.28/뉴스1 © News1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 2019.2.28/뉴스1 © News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전 세계의 홍역 발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론 해설’을 통해 홍역과 관련한 두 개의 기사를 전했다.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을 기준으로 170개 나라에서 보고된 홍역 감염자 수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0%나 급증했다”라며 “하지만 WFO는 보고된 감염자 수가 실제 환자수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WHO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순부터 마다가스카르에서 11만 7000명, 필리핀에서 3만 1050명, 불가리아에서 4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유럽 각국, 뉴질랜드, 나이지리아, 일본에서도 홍역 감염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강한 전염성을 가진 홍역은 나이에 관계없이 이 병을 앓지 않았던 사람들을 다 감염시킬 수 있다”라며 “병에 걸리면 열과 두통, 눈물, 기침,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이 생기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같은 추이가 “미국 등 서방 나라들의 침략과 내정간섭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홍역 백신에 대한 ‘오해’에도 확산의 이유가 있다며 과거 영국의 의학계에서 홍역 백신에 들어 있는 성분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주장한 논문이 발표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 같은 주장은 과학적 증거가 불충분해 해당 논문은 삭제됐고 저자는 의사 자격을 박탈당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백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신문이 두 개의 기사를 통해 홍역과 관련한 보도를 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북한은 최근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자국 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발병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후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방역 방법 등을 소개하면서도 자국 내 발병 사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노동신문의 홍역 관련 보도 역시 북한이 자국 내 전파된 홍역 발병 사실을 간접적으로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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