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여야대표 회동 결국 불발…靑, 원내 협상에 마지막 기대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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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제는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기다릴 뿐"

북유럽 3개국 순방 전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극한 대치 정국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회담 방식을 둘러싼 자유한국당과 팽팽한 신경전으로 결국 불발됐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지 43일째지만 심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인 데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법안 역시 계류하게 되면서 문 대통령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북유럽 순방길에 오르게 됐다.

이제 자연스럽게 청와대의 시선은 원내대표들 간 협상으로 옮겨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여야 원내대표 협상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황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여야 5당 대표 회동까지 함께 7일 열자는 중재안을 한국당에 보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이를 거부하고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 및 단독회담을 가져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내부에서는 순방 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기류가 가득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고 전했다.

당초 문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KBS 대담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선거제·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벌어진 여야 대치 상황 속 국회 정상화를 위한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한국당 측에서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사실상 국회 정상화를 위한 원내 협상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원내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황 대표가 쉽사리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역시 황 대표가 현재로선 대통령을 만나 대화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 의지가 있다면 회동을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에 기름칠을 하는 역할을 통해 여야 협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이 문제는 우리가 만나서 해결될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원내대표 협상만이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유일한 수단이 되면서 청와대는 이제 국회 협상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원내에서 협상 중으로 알고 있다.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간 치열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쪽 협의 내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순방길에 오르는 오는 9일까지 하루가 더 남은 상황에서 막판까지 성사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 떠나기 전까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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