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北미사일 발사, 판 흔들기 아닌 성능 테스트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9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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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교착 국면에 밀린 실험 하는 것”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9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핵화 협상) 판을 깨지는 않지만 판을 흔들어 보려(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성능 테스트가) 성공했으면 앞으로는 하지 않을 거고 (실험이) 끝나면 대화에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GIS)’에 참석해 “북한은 미국과 대화가 중지되면 밀렸던 것을 실험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저는 군사 전문가가 아니어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유엔 제재에 해당하는지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왜 이 시기에 그것을 해야 하나를 생각해보면 (북한은) 대화가 중지되면 미뤄뒀던 것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험이 성공했다면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한두 번 더 (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의 협상 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북미가 70여년 동안 불신의 상대였는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모든 걸 포기할 수 있겠나”라며 “관계 개선의 문제와 서로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북한은 소통을 하는 방법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본인들이 원할 때만 소통하고 원치 않을 때는 피한다”며 “무거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자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어 온 것과 관련해선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센터장은 “국가조직 시스템이 비슷한 나라끼리는 톱다운이 아니라 통상적·관례적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지만 북한은 원체 특이한 권력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미 협상이 톱다운 방식으로만 볼 수는 없다면서 물밑에서 수많은 실무 접촉이 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센터장은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교류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정확한 답은 못 드리겠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상대하는 중심적 목표가 비핵화이고 한국은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목적이다. 개성, 금강산을 바라보는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미국, 유엔 입장만 나오는데 북한 입장이 어떻게 정리됐는지를 봐야 한다”며 “거기(북한)를 오픈하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 외에 다른 입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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