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극한 내분 일단락?…차기 원내대표 선출 새 변수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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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사퇴로 원내정책회의 정상화 등 봉합 모습
손학규 거취 문제로 분열 씨앗 여전…해석 엇갈려
차기 원내대표 후보에 재선의 김성식·오신환 유력
패스트트랙 입장 달라 향후 협상 변수로 작용할 듯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전격 사퇴 결정에 따라 극으로 치닫던 내분 사태가 일단락된 모양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대표를 향해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내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갈등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 결정을 내린 다음날인 9일 오전 원내정책회의에는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생긴 갈등으로 참석을 거부하던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부대표, 원내지도부 등 전원 참석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개혁에 앞장서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오해들이 있었지만, 쌓여온 갈등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결의를 만들어냈다”라고 자평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 수용으로 원내정책회의가 정상화된 모습을 보이는 등 당내 갈등이 일단은 봉합 수순으로 들어갔다.

또 의원 전원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한국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이나 선거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결의하면서 계파간 갈등의 한 원인도 잠재웠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호남계는 바른정당계를 향해, 바른정당계는 호남계를 향해 각각 한국당과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서로 의심해왔다.
그럼에도 손학규 대표 거취에 대한 문제가 남은 만큼 분열의 씨앗이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의원총회 결과를 놓고 “손 대표 문제는 결론이 없었다”는 바른정당계 등 사퇴파와 “화합을 위해 암묵적으로 해결된 것 아니냐”는 옹호파의 해석이 갈리는 것이다.

이혜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 지도부는 다 이제 사퇴하는 것이지만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 지도부는 아직 사퇴 이야기가 결론이 난 것이 아니다”라며 “남아있는 문제들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최고위원회 참석을 ‘보이콧’ 중인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내일 참석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참석할 계획이 없다”라며 “자리 보전에 급급해 수많은 당내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렸던 것에 대해 손학규 대표께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 전원 동반 사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어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사퇴되면 당이 정상화돼야 하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도 정상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라며 “그런 약속을 믿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김관영 대표가 사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에 반대해온 또다른 의원도 “이제 무조건 죄 없는 대표를 사퇴하라고 할 수 없다. 어차피 지지도가 안 올라가면 그만둔다고 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당장 내주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이 당내 반목의 새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파간 표 대결로 흐르게 될 경우 다시 갈등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는 재선의 김성식·오신환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다른 당내 재선 의원인 권은희·하태경 의원은 공식 석상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유의동 의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식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 입장을 보여왔다. 오신환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이었지만 여야4당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던지며 사보임 조치됐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패스트트랙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김성식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현재 계파 대립으로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당내 화합이 절실하고 국회에서 제 3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이 정책 선도를 잘 해갈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져야할 짐이라면 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오신환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일부 거론이 되고 있는데 재선급 의원들이 한정돼 있다”라며 “대부분 1차적으로 좋은 분을 추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의원님들과 의논하고 또 그 방향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 화합을 위해 ‘합의 추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일단 오는 13일까지는 후보 등록을 해야 하는 만큼 계파간 물밑 작업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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