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후 軍행보 수위↑…북미 협상 전환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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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6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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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폼페이오 “미사일 아닌 발사체”…대화 의지 표명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4일) 동해상에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 뉴스1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4일) 동해상에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러시아를 방문하고, 잇단 군사 행보에 나서는 등 미국을 향해 거듭 ‘새로운 길’을 암시하는 모양새다.

전날(5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강원도 원산에서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망원경을 들고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지켜보고, 간부들에게 훈련 상황이 나오는 모니터를 가르키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으로 훈련에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군사 행보를 지속해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 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 훈련 지도를 시작으로, 이튿날인 17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이뤄진 화력타격훈련까지 벌써 세번째 군사 행보에 나섰고, 군사 행동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경제 제재가 지속될 경우 북한이 점차 사거리를 늘리는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미국에 ‘연말’이란 시한을 제시하고, 새로운 협상법을 가지고 올 것을 촉구하는 등 향후 미국의 대응을 보면서 군사 행동의 수위를 늘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에 대한 윤곽이 도드라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중국 등 전통적 우호국들과 친선을 다지며 대미 압박에 나서는 동시에 군사행보를 통해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까지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길’의 암시를 통해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시 북한의 ‘저강도’ 무력 시위에 미국 역시 절제된 대응을 보이며 대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 양쪽 모두 절제된 반응은 협상 재개 국면을 지속해 가겠다는 강한 의지로도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13시간여만에 ‘신뢰’를 강조하는 반응을 내놨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발사한 것을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라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여전히 데이터를 평가 중”이라며 “중거리미사일이나 장거리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다른 측면에서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시점에 맞춰 미국이 양보안을 들고 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6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미국 측의 의견을 가지고 와서 협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간 논의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종료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도 변화가 모색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해왔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남(남북)합의와 6·12북미공동성명을 위반하는 노골적 배신 행위”라며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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