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가수반 등극? 北 대사 신임장 제정에 김영남 이름 사라져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9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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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핀란드 北 대사 신임장 제정 때 김정은 단독 명의 인사만 전달
최고인민회의서 대외수반 역할 분리·국무위원장 권한 강화할 개헌 관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의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노동신문) / 뉴스1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의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노동신문) /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위와 관련,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국가수반 등극 가능성을 시사하는 노동신문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핀란드 대통령에게 신임장 봉정’이라는 기사에서 리원국 주 핀란드 신임 북한 대사가 지난 4일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며 김 위원장의 인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싸울리 니이니스뙤(사울리 니니스토) 대통령에게 보내시는 따뜻한 인사를 리원국 대사가 정중히 전하였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부분은 신임장을 제장하는 북한 대사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명의가 아니라 김 위원장 단독 명의의 인사만을 전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주재국 대통령에 신임장을 제정하는 북한 대사들은 김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의 인사를 함께 전해왔다.

최근 들어 ‘김정은 체제 2기’ 출범을 알릴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 개최가 다가오면서,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국가원수에 등극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신문의 이같은 보도는 헌법 개정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에 불출마 하면서 북한의 형식적 수반 체제 변경 가능성을 야기해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노동신문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주목할 부분”이라면서 이번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김 상임위원장이 맡고 있던 대외 수반 역할을 분리하고, 국무위원장 역할 자체에 국가수반의 개념을 포함시켜 실질적인 국가지도자의 위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실장은 “(그동안 북한은) 전체 국가를 상대할 때는 실질적 권력을 가진 사람과 형식적 국가수반이 (달라) 국가와 국가가 상대하기엔 비효율적 부분이 있었다”며 “(헌법 개정을 통해) 이를 교정 및 일치시킴으로 국무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향후 국가개발 전략이나 국가대 국가 외교 등을 김정은 중심의 체계로 운영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아마도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모든 헌법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서 개정해왔고,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국가수반 등극) 부분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지위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대의원에 포함이 되지 않았기에 그 부분들을 어떻게 할지 주목해 보려 한다”며 김 위원장의 국가수반 추대 가능성에 대해 “아무래도 북한 성격상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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