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5·18 때 광주서 특수부대 운영…“시민·시위대 분리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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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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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록관, 편의대 운영 기록 찾아
“5·18 진상규명위 편의대 실체 밝혀야”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1980년 5월 광주 민중항쟁을 기록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은 80년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기록이다. 사진은 전남도청을 장악한 계엄군의 모습.(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영상 캡처)2018.5.9/뉴스1 © News1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은 9일 1980년 5월 광주 민중항쟁을 기록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영상은 80년 5월20일부터 6월1일까지 국군통합병원과 적십자병원 환자 치료 상황, 전남도청 기자회견 등 광주 일대와 근교를 촬영한 기록이다. 사진은 전남도청을 장악한 계엄군의 모습.(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영상 캡처)2018.5.9/뉴스1 © News1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씨(88)와 그의 보안사가 일명 5·18편의대를 운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편의대는 적지에 들어가 몰래 활동하던 임시특별부대를 말하며 무장을 하지 않고 주민들과 동일한 행동을 하면서 첩보·정보 수집, 선동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지칭한다.

14일 5·18기록관에 따르면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보고서에 홍모 대령이 광주 시내로 잡임해 정보수집 및 특수활동을 벌였다.

홍 대령은 광주시 사동의 친척집에 비밀아지트를 설치하고 당시 전남도경찰국 정보과 소속 경찰관과 505 보안대 정보과 요원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시내에서 활동 중인 정보조를 통합 지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령은 1980년 5월21일 오전 9시부터 지하정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3개 정보조를 지휘했다.

5월24일에는 광주시내를 빠져나가 송정리 비행장에서 대기하다 5월27일 상무충정작전(광주 재진압작전)이 끝난 뒤인 6월 초순 상경했다.

홍 대령은 6월10일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정도영 보안처장 앞에서 광주의 상황을 정리·분석한 것으로 보이는 5·18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설명했다고 기록돼 있다.

1995년 5·18 관련 사건 검찰수사결과에도 홍 대령은 21일 이후에 시내에 은신하면서 시위대의 위치, 무장 상황, 이동 및 공격 상황 등을 파악해 보고했고, 24일 505보안대로 귀대해 지원업무를 계속하다가 보안사로 복귀했다고 돼 있다.

당시 홍 대령은 정보 수집·보고와 함께 시민과 시위대간의 ‘분리공작’을 추진했다고 돼 있다.

기록관은 5·18편의대에 홍 대령이 보안사 요원 17명을 막후공작 기획 및 편의대 운용 기획팀에 배속시켜 공작기획을 전담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18편의대는 군인 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포섭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록관 관계자는 “5·18편의대가 운영됐다는 군 기록도 다수가 있다”며 “5·18편의대에 대한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많은 수가 투입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39년이 흐른 지금 그 누구도 편의대의 실체를 속 시원하게 밝혀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5·18진상규명위원회에서 편의대가 광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등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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