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계개선에 분주해진 북한…리용호 중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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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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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협상카드로 쓰려던 北 구상 뒤틀리나
트럼프. 한미중 공조로 압박 동시에 金에 러브콜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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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북미 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6~8일 중국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와 북중 관계를 논의한다. 북한은 이 자리에서 미중 정상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업무만찬을 할 때 협의한 내용을 전해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의 북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북한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중국 배후설’을 주장하며 중국의 개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정상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계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기자들과 만나 “그(시 주석)는 북한과 관련해 100% 나와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갈등이 확산하는 정세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달 “북한이 중·러의 대미 견제 분위기에 편승해 북중·북러관계를 대미 협상 카드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북한이 그러한 내년도 전략을 세웠더라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주말을 계기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출혈 끝에 화해의 물꼬를 튼 만큼 중국은 당분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으로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개되고 있는 현 한반도 정세에 긴박함을 느낄 수 있다. 신(新) 북중 밀착 구도를 형성해오던 우방 중국이 미국과 손을 잡았고, 한국 역시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엔 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과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이 현 국면을 ‘출구’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미중 업무만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표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내가 이뤄주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3일 판문점에서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접촉하며 파악한 미국의 의중, 리 외무상이 파악할 중국의 의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외교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서울 답방 제의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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