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발 대통합론에 바른미래 ‘흔들’…변수는?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6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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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화학적결합’…한국당 반발·혁신 ‘고차방정식’
낮은 지지율 양당 모두에 고민…“쇄신 우선”목소리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린온’ 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故 박재우 병장의 고모 박영미 씨와 삼촌 박영진 씨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린온’ 헬기 시험비행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故 박재우 병장의 고모 박영미 씨와 삼촌 박영진 씨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이 ‘반(反)여권연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야권 정계개편 구도가 새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당발 ‘보수대통합론’의 파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바른미래당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적쇄신을 책임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전권을 쥐게된 전원책 변호사의 일성을 신호탄으로 한국당 지도부는 일제히 ‘보수대통합’ 목소리를 높이며, 이를 위한 당안팎 사람들과 접촉하는 등 통합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기 시작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내부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이 통합파트너로 지목될뿐더러, 예전에 한국당과 한솥밥을 먹던 구 바른정당 의원이 1순위 영입타깃이 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여권연대, 나아가 보수대통합 국면의 향방과 양당 지도부간 신경전의 승패를 결정 짓는데는 양당 모두에 상당한 변수들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의 통합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간의 안보에 대한 이념 차이 등 ‘화학적 결합’ 문제와 최근 일기 시작한 당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을 해결,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대변수로 꼽힌다.

손 대표가 지난 9월2일 취임일성으로 ‘화학적 통합’을 강조했음에도, 바른미래당에선 최근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 문제를 두고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이 반발하는 등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에서는 지속적으로 ‘보수통합’을 언급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보수진영 재편의 ‘트리거’(Trigger, 사건의 도화선이 되는 부분)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대통합론에 대한 손 대표의 거센 반발이 오히려 당내 반발감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을 아울러야 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당내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한국당이 통합을 실현하기 위해선 바른미래당과 친박계 등 당내 반발을 모두 해소하는 것과 동시에 인적쇄신 등 통합 마중물을 위한 당내 혁신작업에서도 성과를 남기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한국당은 이를 위해 조강특위 활동은 물론, 비대위 중심의 혁신작업에도 본격 착수하려는 태세다.

전 변호사를 비롯한 조강특위 위원 4명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경쟁해야 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므로 신진에게 길을 열어야 한다”며 ‘계파주의’, ‘웰빙정당’ 청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비대위는 한국당의 위기 진단 및 대안 모색을 위해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에 의뢰한 일반국민 대상 심층 설문 등 연구결과가 나와 이를 토대로 혁신방안 등에 대한 당내 논의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김용태 총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연구용역 결과가 저희에게 도달이 됐고, 의원총회를 열어 당 의원들에게 먼저 보고할 것”이라며 “국정감사 기간인만큼 시간은 다소 지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지율 침체가 지속되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양당 모두에게 큰 고민거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연대를 위해선 야권의 지지율이 어느정도 유지돼야 한다. 야권 전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인데 여기서 연대를 해봤자 1+1이 2가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정치공학적 연대보다는 성찰과 신뢰회복을 위한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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