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바미하겠다” 바른미래, ‘제3의길’ 노선 견지 눈길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5일 07시 33분


코멘트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화학적결합 성패가 변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News1
바른미래당이 더욱 “바미하겠다”며 ‘제3의 길’ 노선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주이삭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통상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약칭으로 쓰이는 ‘바미’에 동사 ‘-하다’를 붙인 ‘바미하다’라는 용어에 대해 “얼마 전 한 기사에서 바른미래당의 의사수렴 과정에서 보여주는 지난함, 찬성·반대도 아닌 절충안을 내는 행위를 일컬어 ‘바미하다’라고 비판했다”고 설명했다.

주 부대변인은 그러나 “헌정 이래 처음으로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 모여 치열하게 논의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바미함이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인 셈”이라며 “우리는 더욱 ‘바미’할 것이다. 정쟁과 분열로 얼룩진 정치판 속, 불편하고 어색한 우리의 ‘바미함’을 국민께서 응원해주시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이러한 주장은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로 대표되는 양대 세력의 화학적 결합 난항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차, 전통적 보수-진보 진영논리에 따르지 않는 행보 등에 대한 일각의 비판과 내부의 우려를 불식하고 ‘대안정당’을 표방한 기존의 기치와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 및 진영간 격한 논쟁이 일고 있는 ‘4·27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국회비준’ 문제에서는 반대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중재안 도출 시도에 나선 바 있으며, 반대로 양당이 미온적인 ‘선거제 개편’에 대해선 올 연말까지 관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을 위한 법안처리 등에는 여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일자리 정책 등에 대해선 한국당 등 야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파행 우려가 커지는 국정감사에 대해선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일하는 국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지난 7월 양당간 격한 신경전이 벌어진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서 중재에 나서 예상보다 이른 시일내 타결을 이뤄냈으며, 8월에는 양당이 미온적이었던 국회 특수활동비는 강경입장을 고수해 ‘완전한 폐지’에 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전략이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에서 한계를 보이거나 되레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지난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문제를 토론하기 위한 의원 워크숍 개최 전후로 정체성 논쟁이 불거진 바 있듯이 바른미래당의 ‘제3의길’ 노선은 당장 당내에서부터 내홍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당의 사안·상황별 다른 행보가 캐스팅보트·대안정당으로서 입지구축을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당내 양대 세력의 극명한 입장·노선 차이를 감안한 ‘고육지책’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태생적 문제이자 최대 과제인 화학적 결합의 성패가 제3의 길 노선 견지를 통해 대안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당발 ‘보수대통합’, ‘정계개편’ 물결에서 생존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