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창건일 앞두고 분위기 몰이…‘비핵화 성과’ 도출 전력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7일 16시 07분


코멘트

올해 마지막 정치 일정…핵·경제 건설 성과 필요
북미 협상 국면 속 주변국 ‘지원 사격’ 집결도 전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쌍십절)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을 통한 성과 도출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우리에게는 위대한 조선노동당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 창건 기념을 앞두고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신문은 “위대한 당의 영도 밑에 우리 조국은 막아서는 역사의 시련과 난관을 과감히 뚫어 헤치며 세상에 둘도 없는 정치사상 강국,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솟아올랐다”며 “이 땅에는 경제 강국 건설과 문명 강국 건설의 새로운 전성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10일로 다가온 73주년 당 창건 기념일은 비록 ‘정주년(整週年)’에 해당하는 기념일은 아니지만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을 제외하고는 올해 남은 사실상 마지막 주요 정치 기념일이다.

다시 말해 올해 북한이 주력하고 있는 비핵화 협상을 통한 대외 관계의 총괄적 개선과 경제 건설과 관련한 주요 메시지를 대내외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는 시점인 셈이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총화와 2019년 사업방향 제시를 위해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 또는 정치국 확대회의의 개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비핵화 협상을 포함한 대외 관계의 포괄적 개선과 경제 건설은 현재 북한이 직면한 국제 정세에서는 연계된 문제다. 대북 제재 완화 및 해제 문제와 비핵화 협상 문제가 사실상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북한의 사정을 반영하듯 북핵 협상 라인의 주요 인사들은 7일을 전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핵 협상팀은 평양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담판에 임한다. 폼페이오 장관과 동행하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국 측 북핵 라인도 총출동한 북핵 협상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만남이다.

북한은 김 부위원장은 물론 지난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대표해 광폭 행보를 보인 리용호 외무상이 평양에서 이들을 대면하게 된다.

리용호 외무상은 지난 유엔 총회를 계기로 북한이 내세우는 핵심 안건인 종전선언은 물론 대북 제재 완화 문제의 불씨도 ‘세게’ 당긴 인사다. 북한의 입장에선 적재적소에 핵심 인력을 배치해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행보도 이례적이다. 당초 최 부상은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 카운터파트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해 북미 협상 주요 국면에서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합을 맞췄던 행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 부상은 비건 대표의 북미 협상 데뷔전을 앞둔 지난 4일 보란 듯이 평양을 떠나 중국으로 향했다.

최 부상은 5일 북중 양자 협상에 이어 러시아로 이동해 9일까지 체류하며 러시아와의 양자 회담 및 북중러 3자 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최 부상의 행보를 두고 북미 협상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관련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향후 예상되는 대북 제재 완화 국면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사격을 확보하고 협력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유엔 총회에서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미의 7일 당일치기 협상 결과에 따라 대북 제재 문제의 변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만큼 비핵화 협상 최대 분기점에서 최 부상의 대외 행보 결과도 주목된다.

북한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둘 경우 당 창건 기념일을 통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이번 당 창건 기념일을 통해 표출된 메시지는 내년 신년사 직전까지 북한의 행보를 가늠 지을 수 있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