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설’ 사실이라면 어떤 의도?…“‘중국패싱’ 우려 감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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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7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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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정황이 포착 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중 인사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그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최고 수준의 경호와 통제 상황으로 미뤄 김정은 방중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에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북중 관계 정상화를 우선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를 달렸다. 특히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양국의 불편한 관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하고 귀국하기도 했다.

중국 내에서도 최근 중국이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중 관계 개선은 북한이 북미 대화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중국도 북한을 지렛대로 한반도 논의에서 대화 축으로 나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을 전격 방문해 장쩌민 주석을 만났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약간 소외돼 있는 중국의 패싱 우려를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북한 고위급의 방중은 의미가 있다”며 “향후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것에 대해 중국의 양해를 구하고 지지를 요청하는 차원도 있을 것”이라고 뉴스1에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는 ‘살얼음판’ 같은 대화국면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북한이 굳이 미국을 자극하는 수를 썼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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