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가 이상해” 北 화성15 미사일 발사 사진 조작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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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6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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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마르코 랭브록 박사(Marco Langbroek)트위터
사진출처=마르코 랭브록 박사(Marco Langbroek)트위터
사진출처=마르코 랭브록 박사(Marco Langbroek)트위터
사진출처=마르코 랭브록 박사(Marco Langbroek)트위터
북한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사진이 변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주 전문가이자 북한 미사일을 분석해온 마르코 랭브록 박사(Marco Langbroek)는 5일 (현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장면 배경에 보이는 별들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일주일간 사진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는 랭브록 박사는 우선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가운데 대표적 사진 두 장을 제시하며, “실제로 밤하늘을 보면 별자리 위치가 사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두 장의 사진은 미사일이 뿜는 불기둥과 연기 모양으로 미뤄 정확하게 같은 위치에서 같은 시각 촬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배경에 있는 별자리는 다르다. 한쪽 사진에는 ‘오리온’자리가 있고, 다른 한 사진에는 ‘안드로메다’ 자리가 있다. 두 별자리는 실제론 각각 정 반대인 남동쪽과 북서쪽에 있다는 설명이다.

랭브록 박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분명히 동일한 시점에서 찍은 두 사진이만 극적으로 다른 배경을 하고 있다. 오리온(남동) 안드로메다(북서)”라고 썼다.

그는 이어 “변조의 또 다른 증거. 거울에 비친 듯한 두 개의 이미지(미사일 연기와 본체에 쓰인 번호를 잘 보라) 완전히 반대의 시점이다. 그러나 양쪽 다 남동쪽 하늘이 배경이다.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가 있으나 (바로옆의)시리우스는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천문학 전문가인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Jonathan McDowell)도 “사진에서 별들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별 사진을 찍을 때는 빛을 많이 담기 위해 노출을 길게 열어두는데, 이럴 경우 (움직이는)미사일은 흐릿하게 잡히게 되고, 반대로 미사일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오염이 적은 북한의 밤하늘에서도 별을 담기 어려울 것 이라고 설명했다. 즉 미사일과 별을 동시에 선명하게 잡는 건 어렵다는 말이다.

CNN은 “검정 배경 보다는 별이 빛나는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미사일을 돋보이게 하고 미묘한 품질을 높이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맥도웰 박사도 “마사일 자체의 사진은 조작된 증거가 보이지 않는 만큼, 미적 효과를 목적으로 별을 합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밤에 미사일을 쏜 이유에 대해서도 “북한 미사일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하도록 교란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추측했다. 만약 대낮에 미사일을 쏠 경우 배경을 통해 정확한 발사 장소와 미사일의 크기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밤에는 훨씬 어렵다는 것.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발사장소로 발표한)평양 북쪽의 평성과 (실제 발사 장소가)다르다 해도 별은 달라 보이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을)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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